"이제 민주당은 정말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년 대선때 문재인 후보 찍었다는 외벌이 아빠, 원유민씨.

 

인천시 연수구 남동공단의 한 모터제조 업체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원유민씨(37세)는 '내가만드는복지국가' 1주년 단행본을 건네 들고 먼저 환하게 웃었다. 일터에서 잠깐 짬이 날때마다 조금씩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능력껏 세금을 조금씩 더 내 복지국가 하자'는 제안에 아직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책을 좀 더 본 후에 생각해보자고 했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처럼 소득에 따라 세금을 좀 더 내는 건 괜찮지만, 능력을 벗어나면 조금 힘들거 같다."고 말했다. '바로 그 얘기!'인데 라고 하려다 조금 참기로 했다.

원씨는 각각 4살, 2살된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다. 간호사인 아내는 아이를 좀 더 잘 키우겠다는 각오로 2년전에 잘 다니던 종합병원을 그만뒀다. 줄곧 맞벌이를 하다 갑자기 외벌이가 된 그에겐 부담이 커졌다. 그래도 올해부터 혜택이 늘어난 보육비 지원이 "가정경제에 조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정치 얘기로 이어졌다. 그는 작년 대선 때 정권교체와 복지에 대한 바람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그런데 "이제는 민주당이 정말 대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 톤을 높여 말한다. 이유를 물었다. "대선에서 지고서도 무엇을 반성해야는지조차 몰라. 요즘 기득권 챙기는 모습을 보면 새누리당이랑 똑같아."라고 답했다. "다음엔 절대 안 찍겠다"며 다짐하듯 말했다. 

그럼 복지확대를 주장해 온 진보정당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자신은 이제부터 진보정당을 지지하겠지만,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들은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람들이 "하나 하나의 정책들은 진보정당이 좋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거나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쳤다는 말들을 한다."고 전해줬다. 

그와 이야기를 마치고 뭔가 시원하지가 않다. 복지국가를 앞당길 고민 속으로 더 깊숙히 빠져들었다.

 

Posted by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내만복